호밀밭의 파수꾼(순수한 소년이 그려낸 세상에 대한 순수한 시선)
‘호밀밭의 파수꾼’은 jd샐린저의 자전적 소설로, 홀든 콜필드라는 소년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16살의 홀든은 학교 수업 중 뛰쳐나와 뉴욕 거리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만난 여자아이로부터 순수한 감정을 느낀다. 그녀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으며 행복해하던 홀든은 곧이어 찾아온 불행 때문에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이후에도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이를 계기로 홀든은 성숙해진다. 마침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홀든은 고향집으로 돌아가 여동생 피비와 함께 지내며 성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10대 청소년부터 사회생활에 지쳐버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나 현대사회에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타인보다는 자기 자신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러한 세태 가운데서 고독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자 하는 용기를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홀든은 미성숙한 인물이다. 사회 부적응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제멋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꿈은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호밀밭의 파수꾼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왜 홀든은 굳이 그러한 직업을 선택하려 했을까? 아마도 그건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만약 홀든이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그저 공부에만 매진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성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생긴 상태였다. 그렇기에 홀로 남겨진 동생이나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홀든이 마냥 착한 캐릭터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선적인 어른들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본인은 자기중심적이라고 할지라도, 타인을 향한 이타심만큼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홀든은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고민을 하고 있다. 부모님께 반항하고 싶고, 또래 아이들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황 말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꼭 나 같아서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나도 아직 완벽한 어른이 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예전보다 훨씬 마음 편하게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때 홀든이 느꼈던 외로움과 불안감을 그대로 간직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아마 여전히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난 이미 많은 경험을 했고,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 덕분에 조금이나마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혹시라도 현재 외롭고 힘들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좋은 날이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