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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리뷰(내 안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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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threads 2023. 8. 1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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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데미안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데미안이라는 인물을 만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싱클레어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크로머라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이를 피하려다 불량배 무리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싱클레어는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쓴다. 한편, 싱클레어는 우연히 만난 데미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둘은 함께 어울리며 우정을 쌓아가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싱클레어는 집으로 돌아간다. 몇 년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특히나 데미안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라는 말처럼, 새로운 자아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청년이었던 것이다

 

 


나는 청소년 때 처음 읽었던 작품이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나 이번에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겪었던 여러 가지 고민들이 겹쳐지면서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가 뚜렷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그런 구분이 모호해졌다. 회사에서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퇴근 후에는 지인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대화를 나눈다. 이렇게 매일매일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정작 마음 터놓고 얘기할 만한 상대는 몇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고, 그럴수록 공허함 또한 커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데미안’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고독이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걸 알고 나니, 그동안 느꼈던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조금은 덜해진 느낌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텐데, 가끔씩 찾아오는 이러한 감정들은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다.

 

 

아직까지도 내게 최고의 고전이라 하면 단연코 ‘데미안’을 꼽을 것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인데, 먼저 내용 자체가 굉장히 철학적이면서도 상징적이어서 읽는 내내 깊은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여 각 인물마다 어떤 성격인지 파악하는 재미가 있었고, 다양한 비유법 덕분에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스토리 전개 방식이었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독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결말까지 완벽했다. 만약 누군가가 앞으로 읽을 만한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데미안’을 권할 것이다.

 

"데미안"은 철학적이면서도 상징적인 내용과 뚜렷한 개성을 가진 등장인물들, 생생한 장면 그리고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토리 전개 방식 등 매력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어, 추천할 만한 좋은 책 중 하나이지만 처음 읽을 때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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